한줄 요약 : 영화 라따뚜이의 주제는 '창조'이며 그 안엔 창조의 3가지 원리 '조합', '발견', '융합'이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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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렇다면 이 시대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는 이 메커니즘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을까.
전설이 되어버린 그의 철학은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고맙게도 그는 자신의 철학과 노하우를 쉽고 명확하게 정리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 세상에 제공했다.
바로 그가 세운 영화사 픽사가 제작했던 영화 '라따뚜이'가 그것이다.
'창조와 기업문화에 대한 철학'과 같은 내용을 영화 주제로 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생각해보라. 투자자 입장에서 '창조와 기업 문화'를 담은 영화라 했을 때 그게 시장성이 있어보이겠는가? 사실 내가 아는 범위에선 이런 경우는 아예 없는 수준이다. 게다가 애니메이션으로? 공주와 왕자, 로빈훗, 피터팬, 장난감들의 이야기와 같은 것들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에서? 이 영화는 그렇게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주제 선정에서부터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실천하기 시작한다.
매일매일 '창조'에 대한 관심으로 가득찬 일상을 보내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이제 영화를 보며 정리했던 내용을 엮어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나온지도 시간이 꽤 흐른 영화고 나 역시 예전에 정리했던 생각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자신있게 꺼내놓을 수 있었던 건 이제 소개할 이야기들은 시간에 상관없이 그 때나 지금이나 또 앞으로도 우리에게 영원히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또 이제는 이후 잡스의 행보와 맞물려 당시엔 짚어낼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 곳곳에 추가되어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여주었기도 하다.
이야기는 주제가 난잡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 3가지 주제 '창조', '기업문화', '메시지'편으로 나누어 이야기할 것이다. 3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왜 내가 멀쩡히 감독도 따로 있는 영화를 스티브 잡스가 본인의 철학을 녹여낸 영화라고 이야기하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블로그에 제대로 주제를 잡고 쓰는 첫 글이기도 한 이 글이 그럴듯한 헛소리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한 번 시청하였음은 물론 지금껏 미뤄두었던 잡스 전기도 빠짐없이 읽어냈다. 이 모든 준비 작업이 끝나고 드디어 글을 쓰기 시작하건데 내가 하는 모든 것이 그렇듯 부디 모두에게 유익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글이 되길 바란다.
- 1편 : ‘창조' -
1. 창조하지 않는 것은 ‘쓰레기나 훔쳐먹는 한심한 도둑’에 불과하다.
[ 자신의 엄청난 재능을 고작 음식에 쥐약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는 데 허비하게 되는 레미. ]
아버지 : " 어떠냐 아들아, 넌 정말 숭고한 일을 해내고 있는 중이란다. "
레미 : " 숭고한 일이라고요? 우린 그저 도둑일 뿐이에요, 아버지. 심지어 우리가 훔치고 있는 것들은 그저 '쓰레기' 일 뿐이라구요. "
여기서 버려진 쓰레기를 취하는 것은 곧 아무런 노력없이 그저 '카피'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에 대해 레미는 강력히 반발하지만 아버지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이러한 '그저 늘 하던대로 남이 버린 쓰레기를 가져다 취하면 되는거지 뭘 그렇게 어렵게 살려고 드는가?' 라는 이야기는 경쟁력있는 생각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그저 아무런 생각없이 배끼기에 급급한 우리 주변의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레미는 이것을 '도둑'에 비유했고, 잡스는 이것을 '수치심 없는 도둑질' 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그가 말년에 진행했던 삼성과의 기나긴 치열한 법정 소송을 통해서도 잘 드러났었다.
2.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은 '창조적'이라는 점이다.
[ 인간은 곧 창조다. 하지만 인간들에 대한 관심은 위험하니 집어치우라고 말하는 아버지. ]
영화 안에서 레미가 바라보는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은 창조다. 이는 잡스가 누누히 밝혀왔듯이 인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창조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과 일치한다.
하지만 영화에서 아버지는 그러한 인간들은 위험하니 그들에 대한 호기심을 거두라고 말한다. 물론 영화에서의 그 위험함이란 쥐들의 생존에 관한 이야기지만 조금만 시각을 옮겨서 생각해보면 인간의 가장 큰 특성을 '창조'라고 했으니 인간을 '창조적인 시도'에 빗대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이 담긴 레미의 대사.
하지만 영화에서 아버지는 그러한 인간들은 위험하니 그들에 대한 호기심을 거두라고 말한다. 물론 영화에서의 그 위험함이란 쥐들의 생존에 관한 이야기지만 조금만 시각을 옮겨서 생각해보면 인간의 가장 큰 특성을 '창조'라고 했으니 인간을 '창조적인 시도'에 빗대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이 담긴 레미의 대사.
레미 : " 물론 인간을 멀리해야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분명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무언가가 있다. 그들은 그저 '생존' 자체만을 위해 살아가지 않는다. 그들은 발견하고, 나아가 창조해낸다. "
그렇다. 인간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 바로 '창조'인 것이다.
자 이제, 1989년에 잡스가 했던 인터뷰를 보자.
스티브 잡스 : " 자, 앞서 말씀드린 부분으로 돌아가 보죠. 아시다시피 인간은 기본적으로 도구를 만듭니다. 컴퓨터는 우리가 이제까지 만든 도구 중에 제일 놀라운 도구이죠. 1970년대에 많이들 가졌던 깊은 통찰력은 그 도구를 개인에게 안겨다 주는 것의 중요성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세계에서 제일 강력한 컴퓨터를 만드는데 드는 똑같은 비용으로 1/1000만큼의 파워를 가진 컴퓨터 1,000대를 만들어서 1,000명의 손에 넘긴다면? 세상에서 제일 강력한 컴퓨터를 한 명이 쓰기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을 겁니다.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창조적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툴을 만든 이조차 전혀 생각지 못 한 방법으로들 사용할 겁니다. 이 툴로 뭘 어떻게 하는지 알게 되면, 다른 999명도 공유할 수 있어요. "
굉장한 인사이트다. 그는 이 말을 이미 1989년에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스마트폰과 앱스토어의 등장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잡스는 그저 자신이 가졌던 철학대로 제품을 발전시켜왔을 뿐이다. 업계에 다른 이가 이것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있었더라면, 오늘날 애플의 영광은 다른 회사의 차지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아가 한 가지 더 발견할 수 있는 점은 그가 컴퓨터 산업을 이끌 수 있었던 원동력이 그가 컴퓨터를 그저 돈버는 수단으로서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창조적 동력을 좀 더 강력하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라는 의미로서 생각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면에서 봤을 때, 잡스는 그저 변함없이 이 한 가지 맥락으로 꾸준히 매진해 왔던 것일뿐이었다. 아이폰 이전에 핸드폰과 컴퓨터 업계가 해왔던 성능과 가격에 대한 숫자 경쟁의 프레임을 단 번에 무기력하게 만들고 시장의 질서를 바꿀 수 있었던 건 어느 날 갑자기 떠올린 결과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미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던 소신과 철학을 유지하고 보완해온 덕분이었다는 것이다.
3. 창조의 첫번째 기본 원리. '조합'
[ 치즈와 딸기를 이용해 '조합'에 대해 설명하는 레미.
시각적으로도 참 이해가 잘 되게 표현하였다. ]
레미 : " (치즈와 딸기를 따로 한 입씩 베어먹으며) 각각 먹으면 각각 완전히 특성있는 맛이지만, (두 가지를 한꺼번에 같이 베어먹으며) 만약 두 가지를 한 번에 같이 먹으면 완전히 새로운 맛이 느껴지지. "
'창조'에 관해 모든 이야기를 꿰뚫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이다.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조합'.
난 이것을 스스로 깨우치는데 어린 시절 많은 시간을 소모했었다. 왜냐면 내가 어린 시절 듣고 자랐던 '창의성'에 관한 이야기들은 모두 마치 로또처럼 어디서 갑자기 짠하고 나타나는 것처럼 묘사되왔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가 교육 전반에서 시행하는 '창의성'을 설명하는 뉘앙스를 보면 '괴기하고', '이상하고', '선택받은 천재들의 영감'과 같은 느낌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완전한 오해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마치 창의성을 선택받은 소수만이 가지는 고유의 능력처럼 오해하게 만든다. 하지만 실제 창조의 과정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 땅에 인간이 창조하는 그 무엇에도 완전히 새로운 '창조'란 없다. 다만 그저 우리는 새로운 '조합'을 '발견'할 뿐이다.
자칫 거창해질 수 있는 이 이야기를 영화에선 단 10초만에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준다. 이를 알아내기 위해 어린 시절 많은 시간을 헤매며 흘려보냈던 나로선 심지어 억울한 마음까지 들 정도로 좋은 장면이다.
난 이것을 스스로 깨우치는데 어린 시절 많은 시간을 소모했었다. 왜냐면 내가 어린 시절 듣고 자랐던 '창의성'에 관한 이야기들은 모두 마치 로또처럼 어디서 갑자기 짠하고 나타나는 것처럼 묘사되왔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가 교육 전반에서 시행하는 '창의성'을 설명하는 뉘앙스를 보면 '괴기하고', '이상하고', '선택받은 천재들의 영감'과 같은 느낌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완전한 오해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마치 창의성을 선택받은 소수만이 가지는 고유의 능력처럼 오해하게 만든다. 하지만 실제 창조의 과정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 땅에 인간이 창조하는 그 무엇에도 완전히 새로운 '창조'란 없다. 다만 그저 우리는 새로운 '조합'을 '발견'할 뿐이다.
자칫 거창해질 수 있는 이 이야기를 영화에선 단 10초만에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준다. 이를 알아내기 위해 어린 시절 많은 시간을 헤매며 흘려보냈던 나로선 심지어 억울한 마음까지 들 정도로 좋은 장면이다.
4. 창조의 두번째 기본 원리. '발견'
[ 버섯을 조리하기 위해 옥상까지 찾아올라간 레미. 번개를 맞기 직전 찰나의 순간.
생각해보라. 이러한 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인가? ]
나를 더 놀라게 했던, 창조의 두번째 기본 원리 우연한 '발견'을 설명하는 장면이다.
우연히 얻은 버섯을 조리하기 위해 옥상까지 올라가서 굴뚝에서 조리하던 레미가 번개를 맞고, 이 때 번개를 통해 순간적으로 튀겨진 버섯이 전혀 생각치 못한 새로운 맛을 낸다는 사실을 레미가 우연히 '발견'하는 장면이다.
생각해보라, 레미가 남다른 두뇌를 가진 쥐였기 때문에 이를 발견할 수 있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그저 우연히 발견했을 뿐이다. 이러한 기회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두번째 기본 원리 '발견'의 중요한 특징으로 바꿔말하면, 소수의 선택받은 자들이 '창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그 우연의 순간을 마주하면 '창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 기회가 정말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점도 담겨있다.
우연히 얻은 버섯을 조리하기 위해 옥상까지 올라가서 굴뚝에서 조리하던 레미가 번개를 맞고, 이 때 번개를 통해 순간적으로 튀겨진 버섯이 전혀 생각치 못한 새로운 맛을 낸다는 사실을 레미가 우연히 '발견'하는 장면이다.
생각해보라, 레미가 남다른 두뇌를 가진 쥐였기 때문에 이를 발견할 수 있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그저 우연히 발견했을 뿐이다. 이러한 기회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두번째 기본 원리 '발견'의 중요한 특징으로 바꿔말하면, 소수의 선택받은 자들이 '창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그 우연의 순간을 마주하면 '창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 기회가 정말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점도 담겨있다.
- 다른 쥐들처럼 버섯을 그냥 있는 그대로 먹으려 했다면,어땠을까?
- 버섯을 굴뚝의 연기를 이용해 훈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 직접 옥상까지 올라가 그것을 시도해보지 않았다면,
'누구나'가 아니라 '노력하는 누구나'라는 점. 이것이 바로 두번째 기본 원리. '발견'의 키포인트다.
5. 창조적이기 위한 자세. '실패'는 '창조'의 어머니.
[ 자신의 우상인 구스토의 말을 들으며 감동하는 레미 ]
구스토 : " 실수는 잊어버리세요. 이것은 당신의 요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위대한 요리는 겁쟁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풍부한 상상력을 지니고, 마음을 강하게 다잡으세요. 잘 안 될 것 같아 보이는 것도 한 번 시도해보세요. 그리고 절대 타인이 당신의 출신 등을 이유삼아 한계를 정해버리도록 두지 마세요. 당신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한계는 당신 자신 뿐입니다. 이 말들은 모두 사실입니다. 누구나 요리할 수 있어요. 그리고 두려움을 모르는 용감한 사람만이 위대해질 수 있습니다. "
레미 : " 완전 그냥 한 편의 시네... "
여긴 내가 굳이 말을 덧붙일 필요가 없다. 구스토의 말이 모든 걸 이야기해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사람만이 '창조'할 수 있고 나아가 위대해질 수 있다.
잡스는 인터뷰(스티브 잡스 : 인생의 진실 https://www.youtube.com/watch?v=rFxv3QZSfBw)에서 정확히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한 적 있다.
6. 창조적이라는 것은 분명 힘든 일이다.
[ 배고픔에 지친 나머지 빵을 훔쳐 먹으려는 레미를 다그치는 구스토의 영혼 ]
레미가 느끼는 배고픔의 유혹이란 우리가 마주하는 '카피'의 유혹과 같다. 그것은 너무나 손쉬워서 절박한 상황에서 그 유혹을 뿌리치는 것은 더욱 더 힘든 일이 된다. 하지만 구스토는 이런 레미에게 이렇게 말한다.
구스토 : " 레미, 넌 잘 할 수 있잖니. 넌 요리사야. 요리사는 만들고, 도둑은 훔치지. 하지만 넌 도둑이 아니잖니. "
레미 : " 하지만, 배가 고픈걸요. "
구스토 : "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음식은 나타날거야 레미. 음식이란 언제나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 앞에 나타나는 법이거든. "
창조적이라는 것이 분명 힘든 일이라는 걸 안다. 그러한 어려움에 부딪힐 때면 언제나 창조적이려는 노력을 그만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마라.
진정 창조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겐 언제나 그 길이 열리기 마련이다.
창조적인 길을 추구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또 앞으로 이를 겪게 될 이 시대 창조적인 리더들에게 보내는 격려의 메시지이다.
7. 창의적이기 위한 조직문화. 세 번째 원리. 각기 서로 다른 전공들의 '융합'.
사실 2편 '기업 문화'에도 속하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창조'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1편 마지막 단락에 이 장면을 포함시켰다.
오늘날 여기저기 남용되고 있는 단어 '융합'
개인을 넘어서 조직이 창의적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에 대한 답이 되는 장면이다. 물론 개인의 창조에 있어서도 분야간 융합은 중요한 키가 된다. 여기선 더 큰 틀에서 '창조적인 조직'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로 서로 다른 전공의 '융합'에 대한 이야기이다.
[ 엄지만으로 사람을 죽인적이 있다는 Horst. 최고의 레스토랑이라서 요리 엘리트 출신들이 가득할 것 같지만,
정통 요리학교 출신이 아닌 요리사들이 오히려 대부분이다. ]
정통 요리학교 출신이 아닌 요리사들이 오히려 대부분이다. ]
꼴레뜨 : " 사람들은 최고급 요리사들이 도도하고 오만할 거라 생각하지. 또 그래서 요리사들은 그렇게 행동하기도 하고. 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그렇지 않아.
Lalo 는 12살에 가출했어. 그리곤 서커스단에 곡예사로 일을 시작했지. 하지만 곧 무대 감독의 딸과 놀아나다 해고당했어. Horst 는 비밀이 많아. 아무것도 확실히 알려진 게 없어. 그는 그에 대해 물어볼 때마다 항상 말이 바뀌거든. 공금을 횡령했다거나, 볼펜 한 자루 만으로 프랑스에서 두번째로 큰 은행을 털었다거나, 아비뇽의 오존층에 구멍을 뚫었다거나, 엄지 하나만으로 사람을 죽였다거나. 그런 식이지. Pompidou와는 카드게임을 해선 안돼. 그는 라스베가스와 몬테카를로에서 출입금지를 당했거든. Larousse 는 레지스탕스였어.
자, 이제 알겠지? 우리는 아티스트야, 마치 해적과 같다구. 우리는 요리사 그 이상이야. "
학문간의 '융합'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하도 떠들어대서 말만 들어도 하품이 다 나올 지경이라 굳이 더 이야기하지 않겠다.
- 해군은 가만히 지금있는 것을 지키기에 급급한 존재지만, 해적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도전을 즐기는 존재들이다.
- 해적들의 문화에선 영원히 온전한 것이란 없다. 최고의 자리란 매순간 끊임없이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자에게만 돌아간다.
- 때문에 해적을 이끄는 선장이란 언제나 진취적이다. 부하들에게 다음 목적지를 이야기해주지 못한다면, 그 누구의 손에도 손쉽게 목이 떨어져나갈 수 있는 게 해적의 선장이다.
'해적 문화'. 바로 이 것을 말하기 위해 꼴레뜨의 대사 마지막에 굳이 '해적'을 언급한 것이 아닐까.
한 가지 덧붙이자면, 페이스북을 설립한 마크 주커버그가 말했던 '해커 문화' 역시 그 맥락을 거의 비슷하게 같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다른 점도 있지만, 이야기가 길어질 수 있으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에 대해 좀 더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 분명한 점은 업계의 전설적인 두 경영자가 가졌던 철학의 맥락이 거의 비슷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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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1편을 마친다.
그가 던진 창조의 키워드를 정리하면 크게 3가지 '조합', '발견', '융합'이 된다.
누구나 이에 대해 개략적으론 말할 수 있으나 이렇게 쉽고 명확하게 영화 한 편으로 정리해서 시장에 내놓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의 목표대로 더 많은 사람들 그 결실을 누릴 수 있길 바라며, 이 글이 그 목적에 조금이라도 도움 되길 바란다.
나아가 이 글을 통해 앞으론 '창의성'을 이야기할 때 마치 천재들만이 순간적으로 가질 수 있는 특권처럼 소개하는 일이 줄어들길 바란다. 그렇게 창조에 대해 오해하여 이를 바로잡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는 건 나 하나만으로 족하다.
다음 2편에선 '창조'적인 사람들의 성공적인 협업을 위한 '기업 문화'에 대한 철학을 잡스가 어떻게 영화 곳곳에 녹여냈는지 이야기할 것이다. 1편을 소화하고 2편을 소화한 뒤엔, 좀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한 때 경영업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애플의 조직 구성 특징과 그 이유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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