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16, 2014

asymco ; 혁신에 대한 잘못된 이해

Originally posted : April 16, 2014

 Innoveracy: Misunderstanding Innovation 
 이노버러시: 혁신에 대한 잘못된 이해 

문맹은 글을 읽고 쓰지 못함을 뜻한다. 지난 35년간 꾸준히 그 비율이 감소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15%는 이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수맹은 간단한 사칙연산도 하지 못함을 뜻한다. 이를 겪고 있는 사람에 대한 구체적인 비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마 최소 우리 중 50% 이상은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정책 결정 같은 정량적인 것과 관련된 것들을 판단해야 하는 일들을 처리할 때 어려움을 야기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맹이 있다: 바로 혁신의 역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함이다. 혁신이란 단어의 오용은 참신함(novelty), 창작(creation), 발명(invention), 혁신(innovation)의 개념을 혼동하고 있는데서 비롯된다. 이러한 잘못된 이해의 결과로 우리는 비즈니스의 성공/실패 원인을 잘못 이해하게 되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경제적인 성장과 직결되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나의 해결책은 이와 관련한 신조어를 제시하는 것이다: 나는 이노버러시(innoveracy)라는 단어를 창조성(creativity)과 그것이 사회에서 하는 역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함이란 뜻으로 정의한다. 부디 오용되고 있는 개념들이 제대로 인지되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와 관련해서 하나의 예를 들어본다:

"마침내, 아이패드가 시장에서 히트하기 9년 전에 이미 개발되었던 노키아의 유명한 타블렛형 계산기 일타-사노맷(Ilta-Sanomat)이 전 국민적인 관심을 얻게 되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노키아는 이 혁신적인 타블렛 디바이스를 2001년에 이미 개발하였지만, 불행히도 이것은 결코 매장 가판대에 오르는 것까진 실패하였습니다. 전 노키아 전문가인 Esko Yliruusi에 따르면 밝히길 당시는 타블렛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전이었고, 이에 따라 일타-사노맷 프로젝트는 디바이스에 대한 수요가 불충분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중도에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1]

기사 안의 용어들이 왜 잘못 사용되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선 먼저 몇 가지 정의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혁신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찾기 쉽다. 하지만 사전적 정의와 그것이 가진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좀 다른 문제이다. 이것에 대한 의미를 다시 정의하기 대신에, 나는 이와 관련된 것들에 대해 간단한 분류법을 제안한다.

참신함(Novelty): 뭔가 새로운 것(Something new)
창작물(Creation): 뭔가 새로우면서 유용한 것(Something New and valuable)
발명품(Invention): 뭔가 새로우면서 동시에 그 기능을 통해 추가적인 잠재적인 가치를 함께 지니는 것(Something new, having potential value through utility)
혁신(Innovation): 뭔가 새롭고 독보적으로 유용한 것(Something new and uniquely useful)

이러한 분류법은 다음 다이어그램에 표현되어 있다. 각각의 원은 의미를 담고 있다.[2]



좀 더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몇 가지 예를 준비했다.
참신한 것들(Novelties): 아이폰의 색으로 금색을 선택하는 것;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버전 이름을 "킷캣"으로 선택하는 것;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것(coining a new word).
창조물들(Creations): 패션 디자이너의 가을 콜렉션; 새로나온 영화; 블로그 포스트
발명들(Inventions): 특허 형태로 표현된 모든 것; 코카콜라의 제조 비법.
혁신들(Innovations): 아이폰의 가격 모델; 구글의 예산 모델; 포드의 생산 시스템; 월마트의 스토어 디자인; 아마존의 물류 체계.

결과물을 보호하는 메카니즘 속에서도 각각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참신한 것들(Novelties)은 주로 보호받을 수 없다. 하지만 참신한 것들이 가지는 가치 또한 매우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카피한다고 해서 그다지 큰 손해를 보는 일은 거의 없다.
창작물(Creations)들은 저작권 표시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것들에 의해 보호된다. 하지만 그것의 유용성 부족으로 인해 특허로까지 등록되진 못한다.
발명들(Inventions)은 특허 제도를 통해 제한된 시간동안만 보호받을 수 있다. 하지만 비밀을 유지함으로써 영원히 보호받을 수도 있다. 발명이 가진 독보적 가치(uniqueness)란 그것이 비밀의 형태로 계속해서 지켜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혁신들(Innovations)은 시장에서의 경쟁을 통해 보호받을 수 있다. 하지만 법적인 형태로 보호받을 수는 없다.

이러한 분류법이 가진 체계를 보라. 창작물(Creations)은 참신하다(are novel), 발명품(Inventions)은 어떤 하나의 발명에 기반을 둔 창작물로 혁신과도 일부 뜻을 같이 한다. 하지만 발명품은 여전히 혁신적이진 않다. 그러므로 혁신은 가장 만들기 어려운 결과물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분류 체계에서 필요한 모든 조건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또한 혁신은 다른 이들이 그것을 쉽게 카피할 수 없도록 보호해주는 굉장히 유니크한 "작동 모델(operating model)"이 필수적이다.

혁신적이 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왜냐하면 혁신적이 되는 것은 주로 좋은 보상이 따르기 때문이다. 사실, 혁신은 구분하기가 쉬울 지도 모른다. 단순히 그것이 주는 보상만으로도 그것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위대한 비즈니스가 혁신을 이루어냈다고 예상되었는데, 그 안에 비즈니스적인 보상이 뒤따르지 않았다면, 그것은 곧 그것이 혁신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어떤 측면이 있을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쉽게 말해서, 보상에 대한 등가연결은 혁신 리트머스 테스트의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만약 무엇인가가 세상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면 (그리고 그에 대한 보상이 따르지 않았다면) 당신은 그것이 충분히 혁신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충분히 확신할 수 있다.

자, 이제 앞서 보았던 기사를 다시 보자. 2001년에 개발되었던 노키아의 타블렛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지도 못했고 심지어 출시 자체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에서 그것은 충분히 혁신적이지 못했다. 그 제품은 아마 오로지 발명품의 수준에 머물렀을 것이다(만약 그것이 나름의 유니크함을 가지고 있었다면) 혹은 그저 단순히 창작품의 수준에 머물렀을 수도 있다(유니크함마저 없었다면). 더욱이, 만약 제품이 너무 별로여서, 말그대로 유용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그저 참신한 물건이었을 뿐이다. 디자인, 스케치 혹은 제품 설명은 새로울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혁신이나 발명품 심지어 창작품으로서의 자격조차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어느 정도의 크기로 우주에 흔적을 남겼느냐가 그것이 가진 혁신성을 좌우하는 것이다.(역자주:스티브 잡스가 했던 유명한 어구 'making a dent in the universe'가 본문에 인용된 것)

우리는 왜 혁신을 제대로 구분할 줄 알아야 하는가?

혁신이 시장에서 그것을 만든이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거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성공을 동반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을 때, 우리는 혁신을 만드는 것에 좀 더 제대로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단순한 참신성이나 발명품에 사로잡히는 것은 충분한 보상이 따르지 않는 시장에 자원을 잘못 할당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용어를 혼동하고 잘못 사용하는 것은 우리를 지속적인 성공의 길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혁신의 개념에 대해 잘못 이해하는 것이 문제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우리는 이러한 단어들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단어들을 제대로 사용한다는 것은 곧 우리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가치 창출 언어(language of value creation)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됨을 뜻한다.

Notes:
본문에 등장한 노키아 타블렛 디바이스 비디오 링크 
본문에 제시된 다이어그램 안의 원들이 또한 필요한 노력의 정도와 잠재적인 보상을 함께 의미함. 제시된 다이어그램은 벤 다이어그램이 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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