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2, 2014

fastcodesign ; 전 애플 디자이너가 밝히는 애플 디자인에 관한 4가지 오해

Originally posted : May 22, 2014.

 4 Myths About Apple Design, From An Ex-Apple Designer 
 전 애플 디자이너가 밝히는 애플 디자인에 관한 4가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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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서 디자이너로 일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예전에 애플에서 일했었던 한 사람이 그가 쿠퍼티노에서 7년간 일하면서 배운것에 대해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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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디자인 업계에서 최정상의 위치에 있지만, 회사의 디자인 프로세스에 관해선 굉장히 작은 부분만이 알려져 있다. 심지어 애플 직원조차도 그 유명한 애플의 디자인 스튜디오 안에는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우린 함께 나눴던 심도 깊은 인터뷰를 떠나서, 애플이란 회사에서 디자이너로서 일한다는 것이 정말로 어떤 것인지, 또 애플이란 회사는 어떻게 일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크 카와노(Mark Kawano)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그는 Storehouse를 설립하기 이전에, 애플에서 Aperture와 iPhoto 부서에서 7년간 선임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이후에, 카와노는 iOS의 써드파티 어플 개발자들에게 애플의 플랫폼에 걸맞는 소프트웨어를 만들도록 독려하는 애플의 사용자 경험 에반젤리스트(evangelist)가 되었다. 카와노는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하고 수많은 어플들이 생겨나던 회사의 급변기를 함께 했다.



Co.Design과의 인터뷰에서, 카와노는 그가 애플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솔직하게 대답해주었다. 그리고 특히 업계가 가진 애플과 애플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오해에 대해 꼭 밝히고 싶어했다.

오해 #1
애플엔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근무한다.

"제 생각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오해는 바로 이 부분입니다. 애플의 제품들이 좀 더 나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고, 좀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좀 더 섹시하고, 뭐든요. . . 이러한 것들의 이유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디자인 팀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최고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말이죠." 카와노는 말한다. 하지만 사용자 경험 에반젤리스트직을 수행하면서 포츈지 선정 500대 기업에 속하는 디자인 팀들과의 미팅을 진행하면서 그는 그 원인이 좀 더 다른 근원적인 부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중요한 부분은 개발 문화에 있습니다, 모든 조직은 디자인을 지원하기 위한 방향으로 조직되어 있습니다.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애플에 있는 모든 사람이 사용자 경험과 디자인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은 제품을 둘러싼 모든 면에 있어서 좀 더 나은 제품을 만들도록 해줍니다. 심지어 그 어떤 산업디자이너나 디자인 팀보다 더욱 더 말이죠."

이것은 주로 언급되어 지는 좋은 디자인이 가장 상위에 위치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CEO는 스스로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에 대해 생각하는 것 만큼 디자인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은 종종 스티브 잡스가 이러한 구조를 애플에 들여 왔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가 작동하는 이유가 이러한 상하관계 권한 구조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회사 전 인원의 권한인 것이다. 모두가 그것에 대해 신경쓴다는 것이다.



"이것은 애플의 디자이너들에게 전폭적인 특권이 주어진다거나 하는 식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는 그보다 당신이 조직 내에서 당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데 시간을 소모하거나 혹은 개발자 입장에서 버그를 고치기 편한 구조로 최적화하길 원해서 좀 더 나은 디자인을 거절하는 개발 관리자 때문에 좌절하거나 하는 일 보다는 그저 오로지 제품을 디자인하는데에만 신경쓰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조직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다른 회사의 디자이너들은 앞서 말한 것들을 해결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하는데 반해서 말이죠. 애플에선, 이런 종류의 업무 경험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카와노는 특히 개발자부터 마케터에 이르기까지 애플에서 일하는 모두가 그 크기가 작더라도 모두가 디자이너처럼 생각한다는 부분을 특히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인사부는 이러한 종류의 직원들을 뽑게된다. 구글이 구글러(Googlers)처럼 생각하는 직원들을 뽑게 되는 것처럼, 애플도 마찬가지로 모든 의사 결정에 디자인을 항상 함께 고려하는 직원들을 뽑게되는 것이다.

"애플에서 일하던 디자이너들을 영입해간 회사들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들은 그 안에서 섹시하거나 흥미로운 인터페이스들을 만들어내죠, 하지만 그것은 필연적으로 그들의 비즈니스나 제품에까지 영향을 미치진 못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이야기했던 이른바 '성스러운(holistic)' 제품이 되기 위해선 단순 인터페이스가 아니라 제품을 둘러싼 모든 것이 함께 정말 잘 디자인되어야 합니다. 단순 인터페이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디자이닝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적절한 마케팅까지 함께 고려하고, 그것을 양산하고 유통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모두 말이죠. 이러한 모든 것들이 다 굉장히 중요한 것들입니다."

오해 #2
애플은 굉장한 규모의 디자인 팀을 운영한다.

페이스북엔 수백명의 디자이너들이 일한다. 구글도 아마 1,000명 이상 될 것이다. 하지만 카와노가 애플에 있을 땐, 하드웨어와 그 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와 같은 회사의 핵심 제품들은 앞서 말한 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인 약 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만들었다.

"저는 그들 모두의 얼굴과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카와노는 말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애플은 특정 분야의 전문 디자이너를 고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애플에서 일하는 모든 디자이너는 각자 스스로의 힘으로 아이콘과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애플이 디자인 중심의 개발자들을 고용한다는 사실 덕분에, 상대적으로 기본 골격 수준의 디자인을 완성한 다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목업을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도 개발자들에게 먼저 이를 적용한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 제작을 시작하도록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물론, 스티브 잡스가 없는 오늘날엔 이러한 접근 방식이 좀 바뀌었을 수도 있다.

"스티브가 그곳에 있을 때, 이러한 작은 단위의 잘 집중된 조직들은 수많은 것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왜냐하면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스티브 본인으로부터 나왔거든요. 따라서 그런 작은 조직에서 만들어지는 아이디어들이 힘을 얻을 수 있었죠," 카와노는 말한다. "애플이 다른 회사들처럼 상위에 더 많은 사람들을 두는 방향으로 변화한다면, 난 그것이 좀 더 흥미로운 방향으로 디자인 팀을 성장시키는 중인 것을 의미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사용성 파트를 동시에 이끌어왔던 조니 아이브(Jony Ive)의 경우, iOS 7의 리디자인을 돕기 위해 마케팅 팀에서 몇 명을 데려왔다고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굉장한 일이죠, 생각해보세요, 마케터들이 디자이너와 개발자와 함께 깊은 교감을 나누는 것 말이죠. (이런 정도 수준의 협업은 사실 업계에서 전례없는 일입니다.)

오해 #3
애플은 모든 디테일에 의도(intention)를 가지고 다듬어나간다. 

애플의 제품들은 종종 아주 작은 디테일들로 잘 알려져 있곤 한다. 특히 인터랙션과 관련된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당신이 휴대폰 잠금 암호를 잘못 입력하면, 암호 박스가 이에 반응하여 흔들린다. 이러한 종류의 디테일들은 의미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러한 순간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긴 어려우나 이것이 뭔가 좋은 수준의 것이라는 것은 동의할 만 하다.

"많은 회사들이 이런 식의 아이디어를 흉내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 . . 우리가 iOS7을 위해 꼭 찾아내야 했던 X, Y, Z 축 개념과 같은 말끔한 아이디어와 같은 것 말이죠. 그들은 이러한 것들을 디자인하고, 그것을 해결할만한 킬러 애니메이션이나 킬러 모델과 관련된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 다음 과정으로 이동할 수 없습니다." 카와노는 설명한다. 현실적으로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만약 당신이 데드라인이나 스케쥴과 같은 것을 정해둔다면 정말로 혁신적인 무언가가 나오길 기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카와노는 애플의 디자이너들(그리고 개발자들까지도!)이 종종 아주 똑똑한 인터랙티브 아이디어들을 내놓곤 한다고 말했다. 3D 큐브 인터페이스나 물리적인 느낌에 기반한 탄력있는 아이콘들과 같은 아이디어를 잠깐 하던 일을 멈춘 쉬는 시간에 떠올리는데, 그것을 그렇게 정말 쓸만한 형태로 발전시키는데 몇 년에 걸친 전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직원들은 끊임없이 이러한 작은 아이템들을 실험합니다. 직원들은 각자 다른 직원들이 뭘 했는지 서로 알고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암호를 잘못 입력했을 때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필요합니다, 못 생긴 대화상자를 띄우고 싶진 않거든요.' 라는 식으로 한 가지 이슈가 던져지면 예전에 재미로 진행했던 실험들 중에 이에 활용할 만한 인터랙션이나 애니메이션 컨셉이 있을 경우, 그 중 적절한 것을 적용하는 거죠."

하지만 만약 당신이 애플 안 깊숙한 곳에 숨겨진 애니메이션 아이디어들로 가득찬 거대 금고와 같은 것을 생각하고 그것이 밝혀지기를 기다린다면, 그것은 틀린 것이다. 실제로는, 카와노의 설명에 의하면, 그것은 좀 더 보헤미안스러운 것이었다.

"형식화된 라이브러리 같은게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런 정도로 뭔가 형식화될 수 있다는 것은 그것을 훔쳐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카와노는 말한다. "이것은 좀 더 팀을 잘게 쪼개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서로 알고, 이러한 것을 편안하게 공유할 수 있는 문화에 관한 것입니다."

오해 #4
스티브 잡스의 열정이 모두를 겁먹게했다.

애플 내부적으로 공공연하게 공유되는 조언이 있었다 -- 아마 당신도 이것을 이전에 들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 그것은 바로 디자이너들은 언제나 계단을 이용해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당신이 스티브 잡스를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친다면, 그는 당신에게 당신이 뭘 하는 중인지 물어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나선 다음 둘 중 한 가지 일이 벌어질 것이다:

1. 그가 그걸 싫어한다면, 당신은 아마도 해고될 것이다.
2. 그가 그걸 좋아한다면, 그것과 관련된 디테일들이 그의 관심 대상이 될 것이고, 당신은 앞으로 가용할 수 있는 저녁, 주말, 휴가 시간을 모두 그 프로젝트에게 빼앗기게 될 것이다.

카와노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만 그가 말하는 뉘앙스로 보았을 때 결국 핵심은 직원 입장에서 그것은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이었다. 



"실제로 애플에서 일을 잘 해낸 사람들은, 그들은 스티브와 일하면서 그러한 욕망과 열정을 잘 받아들인 사람이었다는 것이고, 사용자와 제품에 대해 정말로 헌신적인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주말과 휴가 시간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 . 그러한 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모든 것을 희생한다는 것과 사용자를 위한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한 개인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의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분명히 종종 그가 안 좋은 소리들을 늘어놓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저 최고의 제품을 만들길 원했을 뿐이었고, 다른 사람들 모두가 그 뜻에 함께 해주길 바랄 뿐이었죠. 이 부분에 있어 그는 그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만약 그러한 경우엔 왜 그들이 자신과 함께 일하는 지에 대해 의아해 했습니다. 제 생각에 스티브는 제품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직원들에 대해 굉장히 낮은 수준의 인내심을 가졌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왜 사람들이 그러한 위치에서 일해야 하고 그들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걸 원치않는지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다면 카와노는 잡스로부터 굉장히 좋은 조언이나 혹은 뼈아픈 비판을 한 번 이라도 받아본 적이 있습니까?

"개인적으로는 없습니다," 그는 웃으며 인정했다. "아,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던 적이 한 번 있습니다. 카페테리아에서 한 번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그는 내가 그릇에 담은 연어를 보고 그것이 정말 맛있어 보인다고 말하곤 그것을 담으러 갔었습니다."

"그는 그저 정말 다가가기 쉬운 사람이었습니다. 한 번은 식당에서 줄을 서 있을 때도, 내 뒤에 있는 그에게 내 앞으로 와도 괜찮다고 열심히 이야기했었는데, 그는 그러한 식의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그는 굉장히 만족시키기 어려운 타입이기도 했지만 다른 것들에 관해선 굉장히 민주적이길 원했고, 본인을 다른 일반인들과 똑같이 대해주길 원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끊임없이 그러한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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